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2025년 MBC에서 방영된 12부작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로, 삶과 죽음, 옳고 그름의 경계를 파고드는 심오한 이야기다. 캐나다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국형 리메이크 작품으로 제작되었으며, 응급의학과 전문의 우소정(이보영 분)이 불법으로 시한부 말기 환자들의 안락사(조력 사망)를 돕는 과정을 중심으로 인간 내면의 갈등과 사회적 윤리 문제를 깊이 있게 그려낸다. 생명과 죽음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법적, 도덕적 분쟁과 인간 드라마를 통해 소중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줄거리
주인공 우소정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겉으로는 뛰어난 의사이자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밤에는 삶의 고통에 시달리는 말기 환자들에게 평온한 죽음을 선사하기 위해 은밀하게 안락사를 지원한다.
그녀가 하는 일은 불법이라는 사실과 양심의 가책, 그리고 의사로서의 직업 윤리 사이에서 끊임없는 내적 갈등을 겪는다. 의사로서 살려야 한다는 본능과 환자가 존엄하게 삶을 마감할 권리를 존중하는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노력한다.
소정의 주변에는 의료 사고로 면허를 정지당한 내과의사 최대현(강기영 분)과 병원 간호사 최예나(윤가이 분)가 함께한다. 이들은 숨겨진 비밀과 죄책감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안락사 사업을 돕는다.
이들의 안락사 조력 사업은 부유층 시한부 환자들을 중심으로 점차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다.
사회적 갈등, 법적 수사, 의료윤리 논란 속에서 소정은 경찰과 검찰의 비밀스러운 조사를 받게 되고, 특히 광수대장 안태성(김태우 분)은 소정을 체포하기 위해 백방으로 압박한다.
또한 반지훈(이민기 분) 형사는 말기암 환자를 위장 수사하며 우소정 사건에 접근한다. 그는 점차 소정의 인간적 면모와 신념을 이해하게 되어, 애매한 정의와 법 앞에서 딜레마를 경험한다.
반지훈과 소정의 관계가 러브라인과 법적 긴장감을 동시에 이끌어내며 작품의 중요한 감정선을 형성한다.
의약품 유통과 마약 사범 김시현(오의식 분)과 그 배후 광철(백현진 분)까지 관련되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해지고 점차 위험한 수순으로 치닫는다. 소정과 주변 인물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치면서 드라마의 서스펜스가 최고조에 이른다.
주요 등장인물
우소정 | 이보영 | 응급의학과 전문의. 불치병 환자에게 평온한 죽음을 허락하는 안락사 조력자로의 이중 삶을 산다. 도덕적 갈등과 인간애의 화신이다. |
반지훈 | 이민기 | 말기암 환자를 위장 수사하는 형사. 소정을 의심하면서도 인간적 공감과 이해를 키워가는 복합적 인물이다. |
최대현 | 강기영 | 의료 사고로 면허 정지된 의사, 소정과 길고 깊은 인연. 안락사 사업에 깊이 개입하며 내부 갈등과 진실을 품고 있다. |
최예나 | 윤가이 | 간호사, 오빠 시한부 환자의 안락사를 돕는다. 가족 간 갈등과 내적 고민을 안고 있다. |
양 신부 | 권해효 | 마리아복지병원 원장이자 소정의 신앙적 지주. 취약한 병원 운영과 안락사의 윤리적 갈등 사이에서 고뇌한다. |
안태성 | 김태우 | 광수대장, 검사 백의원 지시로 소정 수사를 비밀리에 챙긴다. 비정한 면모와 딸에 대한 인간미를 동시에 가진 인물. |
김시현 | 오의식 | 마약 유통 대표 광철의 부하. 사기의 희생양이 되나 사건 전개에 필수적 역할. |
구광철 | 백현진 | 마약 유통의 배후 세력, VIP 투자 회사 책임자. 극에 긴장감과 위협을 조성하는 악역. |
작품의 메시지와 주제
‘메리 킬즈 피플’은 단순한 메디컬 스릴러를 넘어, ‘죽음을 선택할 권리’, ‘삶의 존엄성’, 그리고 ‘의료 윤리와 법적 한계’라는 철학적·사회적 주제에 성찰을 깊게 던진다.
주인공 우소정은 의사로서 사람을 살릴 의무와 죽음으로 인도하는 행위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며, 시청자는 삶과 죽음, 옳고 그름의 모호한 경계를 고민하게 된다.
또한 의학과 법, 사회제도의 불완전함, 가난한 사람과 부자 사이의 의료 접근성 차이, 약물 남용과 범죄 등 현실적 문제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인간적인 죽음’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사랑과 배신, 우정과 희생, 뼈아픈 진실과 희망의 메시지를 겹겹이 쌓아올려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는 이유다.
제작 및 방송 정보
- 방영 채널: MBC (금, 토 오후 9:50 ~ 11:10)
- 방송 기간: 2025년 6월 14일 ~ 2025년 8월 9일 (12부작)
- 연출: 박준우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날찾아’ 연출)
- 극본: 이수아
- 원작: 캐나다 드라마 ‘Mary Kills People’
- 제작사: MBC, 아이윌미디어
- 촬영 기간: 2024년 9월 28일 ~ 2025년 2월
- 스트리밍: 웨이브(Wavve), 티빙(TVING), MBC 온에어 및 공식 OTT 채널, 일부 해외 플랫폼
작품의 평가 및 시청자 반응
‘메리 킬즈 피플’은 한국 드라마로는 드물게 ‘안락사’라는 민감하고 어려운 주제를 매회 치밀하게 다루며 공감과 논란이 동시에 벌어졌다.
주인공 우소정 역 이보영의 섬세한 연기와 극의 몰입감을 높이는 탄탄한 스토리, 박준우 감독의 감각적 연출이 전반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시청자들은 삶과 죽음, 의료 윤리와 개인 자유의 문제에 대해 새롭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을 주었으며, 일부에서는 과도한 긴장감과 무거운 주제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캐릭터들이 가진 인간적인 약점과 강점, 복잡한 감정선 덕분에 현실감 있고 감정 이입이 쉬웠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부조리한 사회 현실과 인간 간의 신뢰와 배신, 사랑과 희생의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얽혀 깊은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결론
‘메리 킬즈 피플’은 삶과 죽음, 옳고 그름의 경계를 섬세하게 탐구하는 메디컬 스릴러다.
불법 안락사 조력으로 인간 존엄성과 의사 윤리, 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사의 의미를 진지하게 성찰한다.
현실 의료계의 문제점과 사회적 갈등,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윤리적 충돌을 드라마틱하게 구현했고,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와 몰입감 있는 전개로 깊은 감동과 공감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보이지 않는 문제와 숙제를 상기시키는 중요한 문화적 산물로 기억될 것이다.